초격차를 벌이기 위한 연구개발(R&D) 과제가 쏟아진다.
중소형 AM OLED 패널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형 패널도 국내 기업들만이 앞다퉈 도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본이나 대만이 연합군을 형성해 AM OLED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도 AM OLED 분야에서 초격차를 벌이기 위한 원천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진 중인 IT산업융합원천 연구개발(R&D) 사업 중 디스플레이 분야 과제의 절반이상이 AM OLED 기술이거나 AM OLED와 관련된 과제다.
디스플레이 분야 산업융합원천 과제는 크게 △LCD·PDP △AM OLED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품소재장비 등 4개로 나뉘어 있다. AM OLED 기술은 4개 중 하나의 카테고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상당수가 AM OLED 관련 기술이 들어가 있다. AM OLED 면광원 개발, 플라스틱 AM OLED 기술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카테고리에 포함됐지만, AM OLED 관련 기술에 해당된다.
순수 AM OLED 기술 개발과제는 TV용 AM OLED 소재를 개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6개의 순수 AM OLED 기술 개발 과제에는 올해 디스플레이 전체 277억원 중 57억원이 배정됐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관계자는 “다른 분야와 형평을 고려해 예산을 배정해야 하지만 한 부문에만 이 정도의 예산이 배정된 것은 AM OLED 성장성을 매우 크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지경부가 발표한 중장기 R&D 로드맵에서는 2016년까지 AM OLED 관련 과제에 500억원 이상 투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한, 올해 최초로 설립될 디스플레이 대학정보통신연구센터(ITRC)에서도 AM OLED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AM OLED 과제를 수행하며 고급인력을 양성할 ITRC 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오는 6월께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장진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장은 “현재의 AM OLED가 15년 전 LCD 상황과 비슷한데 지금부터라도 R&D에 집중 투자해야 다른 나라와 초격차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에 산학연이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